본문 바로가기

독서

004 초등생의 진짜 속마음, 김선호

제목: 초등생의 진짜 속마음

부제: 엄마들이 보는 아이의 모습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작가: 김선호

출판: 한겨레출판

 

p48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이 타인을 인지하는 시기가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만나는 친구들도 엄마가 연결해준 인위적 타인일 뿐 입니다. 그들과 모여 있어도 늘 중심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내가 더 좋은 무언가를 가져야 합니다. 무엇이든 더 잘해야 합니다. 더 돋보여야 합니다. 자기중심성에서 타인으로 연결되지 않고, 나르시시즘으로 고착됩니다. 부모는 이러한 아이의 모습을 예쁘다고 말해줌으로써 다른 관계로의 확장을 막아버립니다.
나르시시즘은 자존감에 치명적입니다. 자존감은 나 홀로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자기만족에서 탄생하지 않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내가 형편없고 하찮게 여겨지는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많은 타인이 나를 반대한다 해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자존감입니다.

시대의 변화로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적절한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가질 것이라고 나도 믿는다. 그런데 나는 가끔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관심의 적정선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예를 들면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 한다거나, 놀이터에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놀이만 하도록 이끌어주거나, 아이가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학원이나 학습교사를 이용해서 시간표를 설계해준다거나, 무언가를 할 때 옆의 아이가 하니까 너도 할 수 있다고 강요한다거나 하는 등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자라올 때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현재 우리의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도전적으로 개척하거나, 스스로 친구를 사귀고 함께 놀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마음을 갖기에는 지금의 환경이 과연 좋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p132
“부모의 행복과 불행은 아이에게 전염됩니다.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평가받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p142
“자존감을 자녀에게 양보하지 마십시오.”
자존감은 자녀가 아니라 학부모가 먼저입니다. 엄마로서, 아빠로서의 자존감을 먼저 회복해야 합니다. 통계상으로 분명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자존감을 조사하면 대부분 자존감이 낮게 나옵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의 부모는 자존감이 높습니다.

  나는 부모의 행복과 자존감이 먼저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나는 나이나 역할에 상관없이 아이든 부모든, 한명의 소중한 인격체 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행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 즐거운 분위기일까?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그 시간이 마냥 즐겁지 않을 것 같다. 측은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코로나... 어려운 경제…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 어른들의 삶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울한 생각이 들 때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생각나는 문구가 있다. 가끔은 복잡한 세상사를 잊고 잠깐 딴짓 하며 다시 힘을 내서 살아가보자!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영화 인터스텔라

책 표지에 적혀있는 저자의 약력을 보면 초등교육 전문가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계시면서, 칼럼 집필,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본업을 충실히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존경의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 책과 거리가 멀었지만 이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나도 술술 읽히는 걸로 봐선 글도 잘 쓰시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는 아빠라서 그런지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생활이 궁금했다. 분명 나 역시 그 시기를 보내고 현재를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그렇게 궁금했던 이유는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와는 많이 달라진 사회의 모습, 디지털 기기/문화의 발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선생님의 시각으로, "화장하는 여자아이들”, “엄마,아빠와 갈등”, “스마트폰”, “학원을 많이 다니는 바쁜 아이들”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 하고 있다. 그래서 더 공감되었고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생활, 행동 들은 부모와의 관계, 특히 주 양육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학부모와 상담했던 내용들을 소개하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어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고 있다.

 

내가 이 책의 제목을 새로 짓는다면 “초등 학부모에게 드리는 응원 그리고 도움말”로 짓고 싶다.

나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 처럼 아이들의 행동은 부모와의 관계 / 집에서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학부모에게 당신 역시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이고, 아이도 소중하지만, 당신 자신도 꼭 챙기길 당부와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