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을 쉬게 된다면 해 보고 싶은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많은 글을 읽어 보는 것이다. 나는 종종 교양과 상식이 많이 모자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동시에 많은 글을 집중해서 읽기란 힘들었다.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다.(휴직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글로 적어보자.) 그래서 하루하루 글 읽기에 노력하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 블로그 글도 읽고, 브런치 글도 읽고, 책은 이제 다섯 권 정도 읽었다. 그리고 부끄러운 독서노트를 어떻게든 쓰고 있는 중이다. 나는 아직 글에 푹 빠져들어 사색하는 느낌보다는 이 글에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학습하는 자세로 글을 읽고 있는 나를 볼 때가 있다. 학생일 때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글을 이용했고, 개발자일 때는 프로그램 코딩을 위해 책이나, 구글링으로 얻은 글을 대충 읽고 이용했다. 내가 살아오는 시간 동안 글을 읽었던 시간들은 대부분이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 몸에 밴 습관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은 왜 그럴까? 하는 시간을 잠시 내 보았다.
문득 "조급해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간 휴직을 저지를 때 나는 이 시간동안 최대한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조건과 1년 후 변화된 내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스스로와 계약을 맺었다. 그래서 참고 견디며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아내나 친구들에게 휴직동안 나도 마냥 놀고먹으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있다고 증명을 하고자 했다. 이 생각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고, 게을러지면 안 된다고, 나를 다그쳐주었지만, 나를 조급하게 만들어 집중을 방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런 조급한 내 마음이 앞으로 흘러가는 시간속에 차츰 희석되어져 가길 바래본다.
글을 읽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내가 변화하고 있는 시간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글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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