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준비를 마치고 태희가 동화책을 가져온다. "우리 몸의 다섯 친구"
나는 태희와 함께 앉아서 책을 소리내어 읽어 준다.
강물: "눈을 깜박, 깜박여 보아요. 무엇이 보이나요?"
태희: "스위치 2개, 해바라기 액자, 또 스위치, 신발장, 내 가방, 또~"
잠자는 방말고는 불이 다 꺼져있어서 밖은 어두운데 태희는 또 무엇이 보이는지 한 동안 관심있게 보고 있다.
"넘어갈까?" 하고 슬쩍 다시 책을 읽는다. 어서 나도 자야하기에ㅎㅎㅎ
잠자리에 들며 방금 전 태희의 모습이 생각났다.
작게 보이는 것 부터 큰것 까지 관심있게 차근차근 말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냥 책 내용이라 넘어가도 될 텐데 관심있게 듣고 관심있게 대답하는 모습이.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 오리(아내 별명)와 대화.
강물: "새벽에 화장실 갈려고 깼는데 태희 머리 맡 문이 열려있어서 내가 닫고 다시 잤어~"
오리: "어제 내가 문 닫을려고 했는데 머에 걸려서 그런지 안닫혀서 그냥 열어놨어."
강물: "문이 안 닫혀서 밖을 보았을 거고, 봉지 하나가 걸려있는 것을 보았는데, 급 치우기 귀찮고 하니 그냥 안닫았겠지~."
오리: "헉, 어떻게 알았어?"
강물: "항상 당신을 관심있게 지켜본 남편 아니겠니~"ㅎㅎㅎ
관심있게.
관심있게 세상을 바라보자.
관심있게 사랑을 바라보자.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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